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을 직접 체험해 봤다. 첫인상은 패션 소품처럼 산뜻하다는 것이다. 또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좋다. 이전 폴더블 폰과 비교해 영상통화 등의 장점이 눈길을 끌었지만 사용감이 다소 떨어지는 건 아쉬움을 준다.
지난해 나온 ‘갤럭시폴드’는 스마트폰을 태블릿처럼 크게 사용할 수 있었던 반면 갤럭시Z플립은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어 작게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다. 얼핏 보면 여성용 화장품 콤팩트처럼 보인다. 유리 재질에 입힌 표면 색깔은 반짝거리는 세련된 퍼플, 골드, 블랙으로 빛의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띈다.
갤럭시Z플립에 대해 무선사업부 한 임원이 “자신감 있는 이들이 찾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라고 한 이유를 바로 알 것 같았다.
갤럭시Z플립은 기술의 집적체이기도 하다. 조그마한 이 기기는 듀얼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상단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하단에서 모바일 메시지 등을 주고받는다. 일정한 각도로 스마트폰을 세우거나 눕혀 고정하는 ‘프리스탑’ 기능이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이 기능을 활용해 ‘얼짱’ 각도를 찾을 수 있고 지지대 없이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커버 아래 왼쪽에 날짜와 시간, 배터리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1.1인치 디스플레이가 있다. 실시간으로 전화와 메시지, 알림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아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구글과 협력해 만든 영상 통화 서비스 ‘구글 듀오(Google Duo)’는 갤럭시Z플립에서 이용하기 가장 좋다. 연락처에서 바로 구글 듀오를 통해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데 최대 8명이 동시에 영상 통화를 즐길 수 있다.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무게다. 전작은 무게가 276g으로 오래 들고 있으면 팔이 아프다는 얘기가 나왔다. 갤럭시Z플립 무게는 183g으로 전작인 갤럭시폴드보다 100g 가까이 가볍다. 사이즈도 작아져서 손바닥 위에 놓고 한 손으로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다. 휴대하기 좋고 여닫기도 편하다. 패션이 기술을 최적으로 만난 스마트폰 같다.
화면이 작은 건 단점이다. 또 여닫을 때 접히는 부분인 힌지가 조금 빡빡해 힘이 들어간다. 일정한 각도에 고정할 수 있는 기능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한다. 방수와 방진을 위해 연결 부위인 힌지를 강화하면서 디자인 역시 다소 투박해진 느낌도 있다.
샌프란시스코=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