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가 탁구 열기 조성 등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대회 조직위는 11일 부산 영도의 부산탁구체육관에서 1988 서울올림픽 메달리스트 양영자(56)와 안재형(55)이 짝을 맞춰 부산 동상초 탁구 유망주들과 이벤트 매치를 펼쳤다. 양영자의 안정적인 리시브에 이은 안재형의 송곳 같은 드라이브가 터질 땐 참석한 150여명의 탁구 동호인들이 탄성을 질렀다. 유망주들이 득점을 올렸을 땐 레전드들의 얼굴에 멋쩍은 미소가 퍼졌다. 동상초 학생들은 경기 후 상기된 얼굴로 “대선배이자 한국 탁구의 전설들과 라켓 대결을 벌여 너무 기뻤다”고 입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철저한 예방도 대회 성공을 위한 과제로 부각됐다. 선수단은 총 136개국 1160명이 방한한다. 수만명의 관중들도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조직위는 입국 14일 전 진단받은 건강진단서를 보내도록 했고, AD카드 수령시, 숙소 출입시 열화상카메라로 선수들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기로 했다. 경기장을 하루에 한 번씩 소독하고 마스크도 2만4000개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대표팀은 아예 따로 관리하기로 했다. 중국은 다음 달 11일 한국으로 들어온다. 조직위 측은 “타국과 동선을 달리할 수 있도록 별도 호텔을 예약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참가 여부도 관심이다. 북한은 신청 마감일(지난달 7일)을 훌쩍 넘겨 불참이 확실시 된다. 다만 정현숙 조직위 사무총장은 “22일 조추첨 이후라도 의사를 밝힌다면 참석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직위는 하나은행과 20억원 규모의 타이틀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