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우려에도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하며 2220선을 되찾았다. 미국 증시의 강세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등에 업고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다만 신종 코로나가 촉발한 변동성은 잠복 중이다. 금융 당국은 신종 코로나 테마주와 악성 루머 단속에 나섰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5포인트(1.0%) 오른 2223.12에 마감했다. 기관이 3011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도 6.27포인트(0.93%) 오른 682.3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41억원 규모의 ‘사자’에 나서며 반도체·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전날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바른손은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 주의’ 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신종 코로나 공포가 부른 증시 변동성이 해소된 건 아니라고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긴 2% 부족한 상황”이라며 “추격매수보다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등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최근 공매도 거래 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며 “코스피가 추가 반등하기보다 횡보 또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 당국은 신종 코로나 관련 테마주와 악성 루머 단속에 돌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증시에서 기승을 부리는 테마주와 악성 루머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불안심리를 이용한 근거 없는 루머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시장 혼란이 우려된다는 취지다. 신종 코로나 테마주의 주가 등락률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평균 57.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7.00%)와 코스닥지수(7.12%) 등락률을 크게 웃돈 수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테마주로 거론되는 진단·백신주 16개, 마스크주 12개, 세정·방역주 4개 등 32개 종목의 주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상매매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