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마비되면서 그 여파가 세계 해운업 및 무역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IHS마킷은 11일 신종 코로나가 곡물, 석탄과 같은 건조 벌크나 원유 운반 등의 수요에 단기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훌 카푸어 IHS마킷 부사장은 “경제 충격 규모를 감안할 때 신종 코로나가 세계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부정적”이라며 “중국 내 여행과 상업에 대한 제한이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IHS마킷은 신종 코로나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1%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실질 GDP는 올 1분기 0.8%, 2분기에는 0.5% 낮아진 뒤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IHS마킷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세계 원유 소비량의 14%, 철광석 소비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해운업의 경우 보통은 춘제 연휴 전에 물동량이 몰렸다가 2월 하순까지 서서히 평소 수준으로 회복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춘제가 연장되고 이후에도 업무가 정상 가동되지 못해 시황 회복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대형 업체보다 국내와 중국을 오가는 벌크선을 운영하는 중소 선사들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무역업계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우려되긴 마찬가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신종 코로나로 발생한 납기 지연, 원부자재 부족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비상대책반 반장을 기관장으로 격상하고 전 세계 129개 무역관을 활용해 대응할 계획이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