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현대자동차가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손잡았다.
현대차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에너지부 청사에서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에 나선다는 공동의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번 MOU는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 정부기관, 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 및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연방 부처인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 강화는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차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04~2009년 미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수소전기차 시범운행 및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면서 협력 관계를 맺었다.
미 에너지부는 2013년 수소전기차 고객이 내연기관 고객 수준의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등 수소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는 민관협력체인 ‘H2USA’와 ‘H2퍼스트’를 창설했으며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까지 수소전기차 보급대수 7937대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미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수소산업 관련 전문가 교육과 인력개발 프로그램 등에 제공하고, 자동차 이외의 산업과 일반 대중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성도 적극 제고할 방침이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에너지부 청사에서 마크 마네시스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소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청정 에너지로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지원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며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코리아)’과 미국 ‘연료전지및수소에너지 협회(FCHEA)’ 간 MOU도 워싱턴 연료전지및수소에너지협회 사무소에서 체결됐다. 현대차그룹은 미 에너지부와 MOU 체결에 앞서 지난 8일 미국 주지사들이 수소전기차 넥쏘의 친환경성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