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이 들어서 있는 울산 북구는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도시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청년과 신혼부부가 입주가 쏟아지고 있다.
울산은 경기 불황으로 최근 3년사이 울산 전체 인구가 3만여 명 줄어든 반면 북구는 2만2500여명이 늘었다. 노령화지수가 40.2로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아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북구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젊은층을 위한 다양한 기반시설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인프라 확충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94억원을 들여 호계 일원 2400여㎡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임산부실과 영유아실, 산모 황토방 쉼터 등을 갖춘 공공산후조리원을 오는 12월까지 준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공립 어린이집 10개소에 이어 올해도 5개소를 추가 건립해 600여 명의 어린이를 수용하는 등 아이키우기 좋은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오는 3월에는 북구 연암동 인근 지하 1~지상 4층 규모로 북구육아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한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장난감도서관, 영유아놀이체험실, 그림책도서관, 시간제보육실, 수유실, 대강당 등을 갖춘 최신식 시설이다. 지역 어린이집을 지원하고 가정양육 지원, 시설·장비·교구 유지관리 등 보육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반려동물문화센터도 3월 북구 호계동 농소공원 일원에 개소된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반려동물 교육실, 입양봉사실, 매개치료실, 전시관, 산책로 등의 시설을 갖춘다. 7월에는 북구 신천동 일원에 ‘예술창작소 감성갱도 2020’을 개관해 주민 연계 각종 문화예술 창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문화 예술을 소재로 한 지역 주민 연계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주거시설이 크게 낙후된 이화·화정마을 일대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3년까지 239억원을 확보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나선다.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 집수리, 공가를 활용한 매입형 임대주택 조성, 건강생활지원센터 및 청소년과 여성 행복맞춤 복합센터 건립 등이 대표 사업이다.
북구는 강동 해양권을 잇는 도심 외곽순환도로 공사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올해 본격화하면 새로운 해양레저 및 역사 문화 관광명소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캠핑장 2곳도 문을 연다. 상반기에는 당사동 일원에 건립 중인 강동오토캠핑장이 운영을 시작한다. 강동오토캠핑장은 오토캠핑장 19면, 캐라반 캠핑장 6면 등으로 구성됐다. 하반기에는 전국 최초 해상캠핑장인 당사해상캠핑장도 운영한다. 당사동 일원 공유수면에 25면 규모의 캠핑사이트를 설치한다.
당사항·어물항은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 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14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우수한 해안 경관을 보유한 이곳은 색과 빛, 이야기가 어우러진 당사·어물항을 테마로 어항 외곽시설 보강, 진입도로·주차시설 조성, 커뮤니티센터 조성, 해양레저 인프라 확대, 해안경관 조성 등의 사업이 진행된다.
동아시아 고대 국가 형성기의 철 생산과 유통을 고찰할 수 있는 달천철장의 쇠부리(광석을 녹여 쇠를 뽑아내는 일) 역사문화관광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유아부터 퇴직 후에도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 키울 것”
“북구를 유아부터 퇴직 이후에도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 키우겠습니다.”
이동권(사진) 북구청장은 기업하기 좋은 경제 기반을 구축하고 정주여건 확충 등으로 삶의 질이 풍족한 행복도시를 실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북구는 울산광역시에서 가장 늦게 출범한 자치구다. 그만큼 공공시설이 부족하다. 북구에는 공공시설이 5곳 뿐이다 남구 26곳, 중구 15곳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 체육관이나 복지관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 새로운 공공시설인 공공산후조리원이 이달 중 건립된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이 구청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 구청장은 “오는 12월 조리원이 준공이 되면 출산에 따른 부담 완화를 통해 좀 더 안정적인 출산 환경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의 먹거리로 관광산업을 개발한다. 그는 “북구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훌륭한 역사문화자원이 산재해 있다”면서 “강동지역에 유포봉수대와 유포석보, 신흥사, 농소권에 기박산성, 달천철장을 묶어 역사벨트 조성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2001년 폐광된 달천철장의 320m 수직갱도를 복원하고 여기서 쇠부리 축제를 열어 세계적인 철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구청장은 이어 “신 동력 산업으로 북구에 미래형 수소·전기차부품 산업 특화단지로 육성해 미래 100년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 울산공장과 부품 협력업체로 만족하기에는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제조업의 불황이 심각하다”며 “지자체마다 산업 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울산 북구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수”라고 말했다.
북구는 지난해 투자유치담당 조직도 신설했다. 올해부터 친환경 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전기요금 보조금, 수출·판로개척 보조금 등 울산시와 별개로 매년 1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2023년까지 25개 기업, 1000억원 투자유치가 목표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과 바로 만나 민원을 해결하는 ‘바로 소통실’에 대해서도 자랑했다. 그는 지난해 317명의 주민과 만나 소통하고, 196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해 56건을 처리했다. 이 구청장은 “청와대에서 민원 업무를 주로 담당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중재하는 일에 익숙하다”며 “앞으로 변함없이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부족한 것은 발로 뛰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