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글로벌관광도시 한걸음 더… 4년 후 ‘1000만 관광객’ 부푼 꿈

입력 2020-02-18 20:31
지난해 9월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도시 관광진흥기구(TPO) 총회 모습. 총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85개 도시가 참가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이 정부가 지정하는 국내 첫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되면서 지역의 관광 산업 발전과 인프라 확충에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뿐만 아니라 부산의 숙원 사업인 2030엑스포와 동남권 관문공항 유치 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관광마이스국 관광진흥과 산하에 국제관광도시 육성 사업을 전담할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는 ‘한국관광의 미래, 원더풀 부산’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 신설을 통해 관광 산업 육성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국제관광도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집중되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세계와 견줄 수 있는 관광거점도시를 지역에 육성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관광체육부는 5년간 500억원을 지원한다. 1 대 1 국비 매칭 사업이라 시는 5년간 시비 500억원만 내면 되지만, 2배에 해당하는 1000억원 투입을 약속하며 관광거점 도시로의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시는 이 같은 관광도시를 달성하기 위한 3대 전략으로 도시브랜드 제고를 위한 홍보·마케팅 강화, 대표 관광 콘텐츠 매력 극대화, 편리한 관광환경 조성 등을 추진한다. 세부 추진사업은 3개 분야 57개 사업이다.

첫 번째 핵심사업 분야로 국제관광도시 육성 기본계획 및 브랜드 전략 수립, 부산 브랜드 관광기념품 개발 등 ‘부산 브랜딩’ 사업, 해외매체 광고 및 드라마 촬영 지원 등 ‘전략적 홍보·마케팅’, 해양레저체험 콘텐츠 및 걷기 코스 개발 등 ‘비치 라이프 앤 더 시티(Beach Life & The City)’,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쇼 상품 개발 등 ‘사계절 축제와 MICE 발굴’ 등 33개 세부 사업에 879억원을 투입한다.

두 번째 전략사업 분야로 부산형 관광플랫폼(관광안내·숙소·교통 서비스) 타스(TaaS) 구축 등 ‘혁신적 스마트 관광기반 구축’, 부산관광패스 개발 및 대중교통 불편 개선 등 ‘편리한 여행환경 조성’, 관광데이터 분석센터 운영 및 관광·MICE강소기업 육성 등 ‘부산형 관광생태계 조성’, 범시민 외국인 친절 캠페인 등 ‘글로벌 친화 여행문화 개선’과 같은 19개 사업에 585억원을 책정했다.

세 번째 부산형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시티투어버스 운영 개선, 도시재생 연계 관광생태계 조성 등 관광 연계 사업 추진에 36억원을 투입해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형 관광플랫폼 타스 구축에는 단일사업으로 가장 많은 16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TV·매거진 등 해외 매체 광고(215억원), 드라마 등 촬영 지원(150억원), 아세안 국가 해외 홍보사무소 확대 설치 및 현지 오프라인 마케팅(40억원) 등 홍보·마케팅에만 408억원을 쏟아붓는다.

시는 이와 같은 사업을 추진해 2018년 247만 명에 그친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숫자를 오는 2024년에는 10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7%에 불과한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 재방문 비율도 60%까지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 역시 향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용래 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부산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언아더 코리아 부산(Another Korea, BUSAN)’ 마케팅을 진행해 부산의 인지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오거돈 부산시장
“대한민국 관광 혁신은 부산서 출발… 세계인이 찾는 도시 만들 것”



“부산을 한국 관광의 관문도시로 탈바꿈하고 세계인이 찾고 싶어하는 국제관광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은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관광의 혁신은 부산에서 출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국제관광도시 선정은 부산이 우리나라 관광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관광전략의 핵심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현재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90% 이상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만 몰리고 있는 만큼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부산은 역사, 문화, 체험, 쇼핑, 축제 등 무궁무진한 관광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여기에 동부산권의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명품 체류형 관광 콘텐츠’, 서부산권의 ‘평화를 테마로 한 콘텐츠’ 등 부산이 가진 콘텐츠의 매력을 더욱 강화해 세계인이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세계를 대상으로 부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해외 유명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아시아태평양관광진흥기구(TPO)와 한일해협광역관광협의회, 부산아세아문화원 등 부산이 주도하는 글로벌 관광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 그는 “정부와 ‘국제관광도시 부산 방문의 해’ 추진을 위한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이 시작하는 올해 관광의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개선할 예정”이라며 “국내와 관광객이 부산 여행을 더 쉽고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판·메뉴판, 프리 와이파이존·관광안내소 확대 등을 바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계기로 유럽·아세안 시장 공약 의지도 밝혔다.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성공개최를 통해 얻은 아세안이라는 관광시장은 물론이고 다음 달 부산~핀란드 헬싱키 노선 신규 취항을 계기로 유럽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부산이 대한민국 관광 혁신 전략의 핵심 도시로 도약하고, 더 나아가 모든 관광전략을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로 연결하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노선을 갖춘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에 맞먹는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해 부산·울산·경남은 물론이고 경주, 통영, 여수를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면서 “부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