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는 통합 10주년을 맞는 올해 ‘사춘기 도시’에서 ‘성숙한 도시’로의 변화와 대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는 앞으로 10년 뒤 창원이 그 어느 곳보다 살기 좋은 도시, 빛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수립에 들어간 ‘창원비전 2030’의 기본적인 큰 골격이 완성단계에 있다고 18일 밝혔다.
창원비전 2030은 ‘경계 없는 하나의 도시, 창원’으로 시민과 시민이 경계 없이 협력하는 도시, 성장의 경계가 없는 도시로 모든 장벽과 경계를 허무는 우리 모두의 창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시는 창원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산업포트폴리오로 든든한 경제, 세계와 소통하며 경쟁하는 해양·물류, 하나로 이어주는 빠르고 편안한 교통망, 아름다운 수목과 푸른바다로 가꾼 생태·환경, 평생을 책임지는 안정된 주거인프라, 배움과 나눔, 함께 누리고 즐기는 시민문화 등 6대 추진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현재 전략별 세부사업을 발굴 추진 중인 ‘창원비전 2030’은 오는 7월 1일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창원경제부흥과 사람중심 시대의 초석을 다진 해로 평가했다. 시는 제조업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내고 신성장 산업의 경쟁력 확보로 지역 경제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자 분주히 움직인 한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초대형 국책사업인 스마트선도산단, 강소연구개발특구,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선정에 전 행정력을 집중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제조혁신분야의 3대 성장 동력원을 확보했다. 또 공격적인 투자유치 마케팅을 통해 한화디펜스, 하이랜드푸드 등의 기업으로부터 1조5000억원의 투자로 전년도 대비 5배에 달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베트남, 러시아, 태국, 미국, 캐나다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통한 기업의 판로 확대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했다.
시는 첨단정보통신기술(ICT) 고유의 기업과 기계산업에 ICT를 융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쏟아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의 시뮬레이션 기반의 전통 ICT 기업인 프랑스의 다쏘 시스템과 국내 최고의 제조기반 ICT 업체인 삼성 SDS를 유치했다
이와 동시에 시민의 더 나은 삶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사람중심 시정철학을 안착시키고자 노력을 기울였고, 주민참여예산제, 공론화위원회, 도내 처음으로 시민청원제도, 시민공약평가단 운영 등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동반시정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 부마민주항쟁은 4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으며, 제15회 아시아 사격선수권 대회도 52년 만에 유치에 성공해 사격 메카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밖에도 어린이집 보육료·간식비 지원, 교복비 지원, 무상급식 전면 시행 등으로 보육과 교육의 공공성을 넓혔고, 도내 최초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전국 첫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 등으로 배려와 화합, 통합시대를 여는 시민복지 실현과 KTX 증편, 창원NC파크마산구장, 마산로봇랜드, 창원짚트랙 개장 등으로 일상이 즐거운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허성무 시장은 “지난해는 창원의 미래를 위해 제조업 혁신과 미래먹거리 육성에 힘을 쏟고, 민생경제 활력제고에 저력을 다했다”며 “통합 10주년을 맞고 올해는 창원시의 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해로 대도약과 대혁신으로 깨어나는 창원경제, 가슴 뛰는 사람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허성무 창원시장
“특례시 실현, 지방분권시대 개척의 마중물로”
“통합 10주년을 맞는 올해는 창원시 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해로 대도약과 대혁신으로 깨어나는 창원경제, 가슴 뛰는 사람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성무(사진) 창원시장 18일 “창원 특례시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하는 과제”라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특례시 실현을 위해 지역 정치권·유관기관·시민단체와 연대를 강화하고 시민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는 한편, 지방분권시대 개척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허 시장은 “인구 100만 이상 광역급 대도시인 경기도 고양시·수원시·용인시와 함께 특례시 추진 공동기획단을 중심으로 중앙정부 및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에 대한 지속적인 설득과 입법지원활동, 정책토론회 개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정치적 이슈화와 국민적 관심을 높여왔다”며 “지난해 3월 특례시 지정을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에 제출돼 현재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회부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창원시 지역내총생산액의 15.4%, 수출액의 20.5%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이후 향후 10년간 7조원 상당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로 인해 창원시 전체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두산중공업에서는 2013년부터 1조원 규모의 R&D자금을 투입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세계 5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설치된 발전용 가스터빈은 총149기로 전량 해외 제품을 도입해 12조원 상당의 막대한 국부가 해외에 유출됐으며, 해외 가스터빈 제작사에 우리의 에너지 안보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국산 가스터빈 제작에 참여하는 기업이 가스터빈 핵심부품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산업 클러스터 육성 지원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또 “지난 1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Super-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Bus Rapid Transit) 사업에 창원시가 시범도시로 선정됐다”며 “하반기부터 1년 6개월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공청회 등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빠르면 2023년 상반기 개통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