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천국의 사고방식

입력 2020-02-12 00:06

프랑스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저서 ‘팡세’에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심히 나약한 존재이지만 생각할 수 있기에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존재란 표현입니다. 인간은 성장배경과 주변 환경, 교육 등의 영향을 받아 사고의 틀을 형성해 갑니다. 처음엔 유연했던 사고의 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굳어집니다. 웬만한 충격에 의하지 않고선 바뀌지 않습니다. 굳어진 사고의 틀을 사고방식이라고 부릅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매사를 이 사고방식에 따라 판단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속한 그리스도인과 세상 사람의 사고방식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은 예수님이 천국을 비유로 말씀한 내용입니다. 세상 사고방식과 천국 사고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한 포도원 주인이 하루 품삯으로 한 데나리온을 약속하고 포도원으로 일꾼들을 보냅니다. 아침 9시부터 정오, 오후 5시까지 일자리가 없어 장터에서 배회하는 사람을 자기 포도원의 일꾼으로 계속 들여보냅니다.

오후 5시에 포도원에 들어간 사람은 단 한 시간 일했습니다. 주인은 그에게 하루 품삯인 한 데나리온을 줍니다. 아침 일찍부터 일한 일꾼들은 은근히 더 많은 품삯을 받으리라 기대합니다. 정해진 품삯은 한 데나리온이지만 한 시간 일한 사람도 그만큼 받았으니 종일 땡볕에서 일한 자신에겐 더 후한 품삯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약속한 대로 똑같이 한 데나리온의 품삯만 줍니다. 실망한 일꾼들은 원망합니다.

여기서 세상 사람의 사고방식과 천국 사람의 사고방식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은 한 시간만 일한 사람이 하루 품삯을 온전히 받는 행운을 자신의 불행으로 여겨 억울해합니다. 일이 없어 굶주리던 사람은 생각지 않고 자기만을 생각합니다. 존경받을 만한 주인을 원망합니다. 오후 5시에 들어와 한 시간 일했다면 한 시간의 품삯만 주는 게 똑똑한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천국 사람의 사고방식은 다릅니다. 타인의 행운을 자기 행운처럼 기뻐합니다. 혹 품삯 없이 집으로 돌아갈 사람이 있을까 염려하며 오후 5시에도 장터에 나가보는 주인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한 시간만 일한 일꾼도 하루를 지내기 위해선 한 데나리온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그에게도 온전한 하루의 품삯을 주는 넉넉한 마음을 품습니다. 설령 자신은 이른 오전부터 포도원에 들어와 종일 땡볕에서 일했더라도 말입니다. 한 시간만 일한 사람이 자기와 같은 품삯을 받는 걸 보며 마치 자기가 행운을 얻은 듯 기뻐합니다. 또 이런 일을 행하는 주인을 불공평하다고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라고 칭송하며 진심으로 그를 존경합니다.

천국은 이 같은 사고방식과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의 사고방식이 이런 천국의 사고방식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삶의 자리가 언제나 천국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이광우 목사(인천 늘사랑교회)

◇늘사랑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으로 1991년 6월 16일 인천 남동구에 설립됐습니다. 하나님 말씀인 성경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성과 영성을 갖춘 실력 있는 그리스도인을 세워 21세기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교회가 되길 기도하며 준비합니다.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살고, 성령의 능력으로 살며, 하나님이 함께하는 행복을 누리는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힘씁니다. 하나님을 증거하는 데 감격과 보람을 느끼며 영원하고도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