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헬기 사격’ 증언 전일빌딩 4월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입력 2020-02-11 04:06
지난 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 5·18전시관 창문이 계엄군의 헬기 사격으로 깨진 모습을 재건해 전시돼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전일빌딩이 시민복합문화센터로 단장돼 광주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옛 금남로1가1번지(금남로길245)에 들어선 이 건물은 1980년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하는 역사적 장소로 5·18사적지 28호로 지정돼 있다.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전일빌딩이 ‘전일빌딩 245’라는 새 이름으로 오는 4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10일 밝혔다. 건물 명칭은 5·18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으로 건물 외벽과 10층 천정 등에 남겨진 총탄자국 245개와 새 건물도로명 주소인 금남로245가 일치하는 데 착안했다.

5·18 헬기사격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9~10층은 5·18 기념공간으로 꾸몄다. 헬기 탄흔이 집중된 곳에는 유리 스카이워크를 설치했다. 탄피 전시 공간과 함께 천장, 벽, 바닥 곳곳에 남아있는 탄흔에는 일련번호를 붙여놓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16∼2017년 4차례 현장조사를 통해 찾아낸 탄흔은 총 245개다. 외벽 68개, 실내 177개로 실내 탄흔 대부분 10층에서 나왔다.

지하 1층~지상 4층의 시민 문화공간에는 전일다실(茶室), 아카이브, 남도관광센터, 전자도서관, 생활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지상 5∼7층 문화콘텐츠 창작공간은 영화, 영상, 게임 등을 만드는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일빌딩245는 1987년 6·10항쟁, 2017년 촛불혁명 등의 역사적 현장인 동시에 옛 전남도청과 더불어 5·18의 상징성을 가진 대표적 공간”이라며 “광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엿볼 수 있는 문화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