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위원 이름을 내걸고 이른바 ‘실명 감정’을 하는 도자기 전문 감정기관이 생겼다. 지난 11월 초 출범한 ㈜한국도자문화원이 그것이다.
한국도자문화원 측은 최근 출범 3개월을 맞아 서울 종로구 건국빌딩 내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건(사진) 전 경기도자박물관장이 원장을 맡고 있다. 산하 감정평가위원회는 최건 위원장을 필두로 김영원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진화수 전 국립진주박물관장, 정용호 기린갤러리 대표 등 상임 감정위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 원장은 “고미술품 감정 기구는 한국고미술협회 등 전국에 16곳 정도 된다”면서 “하지만 한국도자문화원은 서화 도자기 금속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지 않고 도자기만 전문으로 한다는 점, 또 30년 이상 현장에서 연구한 학자와 도자기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중개상이 의기투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점 등에서 기존 감정기구와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또 “유일하게 감정소견서에 감정위원들이 실명을 적는 등 책임 감정을 함으로써 최고의 기구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곳은 가격 감정은 하지 않고 진위 감정만 한다. 감정 업무는 주 1회 있다. 정용호 기린갤러리 대표는 “최근 한 옥션 프리뷰에서 진위가 의심되는 도자기 2점이 나왔고 그중 1점이 경매에서 유통되는 걸 봤다”면서 “도자기 감정은 배우는 데 10년 이상 걸리는 등 걸러내기가 쉽지 않아 책임 있는 감정기구의 감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