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대기자는 늘고 있지만, 기증자는 줄고 있다. 일반적으로 간이나 신장 등의 장기가 더 이상 정상기능을 할 수 없을 때 장기 이식술이 고려된다. 대개 장기간 신장투석을 받고 있거나 암 등의 발생으로 장기를 절제해야 하는 경우,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진행된다.
이식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동식 고려대 안암병원 장기이식 센터장은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의 암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다”며 “피부암이 대표적인데, 국내에서는 위암, 폐암, 대장암 등의 발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면역 세포들이 몸속을 돌아다니다 종양을 잡아먹기 때문에 암이 커지지 않고 사라진다”면서 “이식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면역 세포의 순찰 기능이 떨어져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부작용 위험을 감내하고 이식을 결정한다. 생존율과 함께 삶의 질 수준도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말기 간경변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30% 정도이지만 이식을 받으면 80~ 90%로 늘어난다”며 “이식을 받았을 때 생존율, 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게 될 치료비, 삶의 질 부분을 고려해서 베네핏(benefit)이 리스크(risk)를 상회하면 진행을 고려하게 된다. 사회의 짐으로 치부되던 사람이 생산적 구성원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이식을 받고자 등록한 대기자는 2019년 5월31일 기준 3만8000여명에 달한다. 대기자는 느는데, 장기 기증자가 매년 줄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도 장기등 이식 및 인체조직 기증 통계연보를 보면, 대기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1711일로 나타났고 7년 이상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709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뇌사 장기 기증은 2001년 52건에서 2016년 573건으로 늘어났다가 2017년부터 감소하며 지난해 450건으로 집계됐다.
김 센터장은 “ 기증자가 없어 기다리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라며 “특히 이식이 필요한 환자 중 장기 하나만 망가진 분은 많지 않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고 근육도 많이 없으면 수술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장기이식 7년이상 대기자 7000여명
입력 2020-02-09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