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아 있는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한 3차 전세기 투입을 공식화했다.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대한 빨리 진행키로 한 만큼 이번 주 초에 임시항공편이 우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중국 국적의 우리 교민 가족도 태워 오기로 했다.
정부는 9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인한 중국 당국의 교통 통제로 우한을 빠져나오지 못한 교민들을 위해 추가 전세기를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투입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1차 전세기 운항 때 중국 측과 완전히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정을 발표했다가 혼선이 빚어졌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전세기를 보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당국자는 “중국과 막판 협의 중이고 최대한 빨리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이 운항 허가를 불과 몇 시간 전에 알려주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일정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도 “이미 중국에 우리가 원하는 날짜를 제시했고, 중국이 이를 수용하면 바로 전세기를 띄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한 일대에는 우리 교민과 가족 230여명이 체류 중이다. 주우한 한국총영사관은 지난 8일부터 ‘3차 임시항공편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호북(후베이)성한인회 등에 따르면 140명 이상이 탑승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전세기에는 1·2차 전세기 운항 때 중국이 출국을 불허했던 중국 국적의 우리 교민 가족들도 타게 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중국 국적자라도 한국 국민의 배우자나 직계 친족(부모 및 자녀)이면 귀국행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한국 측에 통보했다. 배우자와 직계 친족만 해당되므로 중국 국적의 시부모나 장인·장모, 교제 중인 이성 등은 탑승 대상에서 제외된다.
3차로 이송되는 교민들은 1·2차 때 귀국한 교민들이 수용돼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시설 대신 다른 지역 시설에 수용될 예정이다.
최승욱 이상헌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