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기생충’의 수상 여부로 관심을 모으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영화계 안팎의 관심은 ‘기생충’이 몇 개의 트로피를 거머쥘지에 쏠리고 있다. 다관왕이 유력하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속단하기는 힘들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수상이 가장 유력한 부문은 국제영화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수상을 “가장 예견된 결론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관심은 오스카 최고 영예인 작품상이나 감독상 수상 여부다. 가장 강력한 경쟁작은 샘 멘데스의 ‘1917’이다. ‘1917’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통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기생충’이 ‘1917’을 누르고 작품상을 깜짝 수상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미국 영화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기생충이 작품상 편집상 국제영화상 3관왕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도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1917’과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나눠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예컨대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사진)가 감독상을, 1917이 작품상을 각각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든더비에서 ‘기생충’은 국제영화상과 각본상 부문에서 수상 가능성 1위에 올라 있다. 작품상과 감독상, 편집상 부문에서는 수상 확률 2위를, 미술상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 중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