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개최된 전미 주지사협회 리셉션에서 그룹의 미래차 사업과 모빌리티 혁신을 전했다. 또 미국 주지사들과 미래 수소사회, 모빌리티 혁신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이수혁 주미대사 주최로 워싱턴DC 한국대사관저에서 처음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 리셉션엔 전미주지사협회 의장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등 주지사 30여명을 포함해 140여명이 함께했다. 전미주지사협회는 미국 50개주와 5개 자치령 주지사들이 매년 두 차례(여름·겨울) 모여 주 정부 간 정책 이슈와 협력을 논의하고 세계 주요 인사와 교류하는 자리다. 올해엔 7~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정 수석부회장은 한국 기업인을 대표한 건배사에서 “세계 각국과의 경제 교류 및 협력에 노력하는 주지사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우정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국의 번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주지사들과 미래 수소사회 비전을 주제로 대화했으며, 미국 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보급 확대 노력도 언급했다. 현대차는 대사관저 입구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공기정화 기능을 보여주며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넥쏘 공기흡입구에 연결된 투명 풍선 안의 오염된 공기가 3단계 공기정화 시스템을 거쳐 깨끗하게 바뀐 뒤 배기구에 연결된 풍선에 들어가는 과정을 시연했다. 주지사들은 넥쏘의 공기정화 원리에 대해 질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수소사회의 방향성과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력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지사들이 수소전기차의 친환경성을 확인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수소 경영’ 행보를 계속해 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주지사들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모빌리티 혁신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앱티브사와 4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 법인을 미국에 설립하기로 했다. 또 우버와 UAM 분야 전략적 제휴를 했고 미국에 모션랩을 세워 LA를 중심으로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