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영향으로 매일 가정예배, 새벽예배 등 성실히 신앙생활을 한 내게 새 사람이 나타났다. 그 집념의 사랑에 결혼을 결심했다. 그런데 예언 기도를 받고 왔다는 어머니는 결혼하면 이혼할거라며 반대했다. 그 말을 뿌리치고 결혼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경제적 어려움과 남편과의 불화가 싹텄다. 갓 태어난 첫째를 안고 새벽 기도에 나가 부르짖었지만 남편과의 갈등은 점점 깊어졌다.
그래도 자식만은 누구보다 잘 기르고 싶어 남다른 태교를 시작으로 어려서부터 빚을 내 새 책으로 책장 물갈이를 하며 밤새 읽어주곤 했다. 26개월 무렵 아이는 한글과 영어 알파벳을 떼고 영어 간판까지 읽었다. 신앙심을 키우기 위해 공부 전에 성경 읽기, 외출하기 전 사도신경, 주기도문 외우기에 수시로 성경 암송도 시켰다. 그런데 어려서 영특하던 아이가 자라면서 다른 아이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학원과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는 등 매일 사고를 쳤다. 수시로 피해 어머니께 사과하며 아이를 혼내기도 하고 하나님께 매달려 보았지만 나아지지 않아 결국 소아 정신과에서 놀이치료를 시작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은 부모님 때문이라는 상담사의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아이는 점점 안하무인의 태도로 변해갔고 감정 조절도 거의 되지 않았다. 그 모든 원인이 남편 때문이라고 생각한 나는 아이를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
이혼 경험이 있는 언니에게 얘기했더니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다. 당연히 이혼 절차나 아이를 빼앗기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려나 했는데 언니는 복음으로 변화된 사람들의 간증 동영상을 보내주었다. 영상을 보는데 정말 짜증이 났다. 내가 살 길은 이혼밖에 없어 내 짐만 싸서 이사했다. 언니와 형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남편은 그 사이 복음을 듣고 완전히 달라져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다시 시작한 우리는 잠시 행복했지만 또 시간이 지나며 남편 원래의 모습이 드러났고 돈 문제 압박까지 당했다.
이대로는 끝이라는 절박함에 언니가 보내준 1년 넘은 간증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네가 네 삶의 주인 되어 살려니까 힘들어! 너의 주인은 주님! 그러니까 주님께 맡기고 평안을 누려!’ 무척 불편했던 언니의 말들이 가슴에 박히기 시작했다. 머리로만 믿고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였다며 예수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주인으로 고백하는 어느 자매의 간증도 들었다. 부활은 천지개벽할 사건이었다. 예수님의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되는 순간 통곡이 터져 나왔다. 예수를 믿지 않은 극악무도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내 주위의 영혼들에 대해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졌고 ‘남편에게 복종하라’는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우리는 새로운 신혼을 맞았다. 어렸을 때부터 우상으로 받들고 살던 아들도 ‘너의 주인 누구? 예수님! 엄마 주인 누구? 예수님!’ 하며 함께 예배 드리고 주말이면 공동체와 함께 거리에 나가 전도지를 돌리며 사명자의 길을 걸어간다.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문제 앞에 직면하지만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내게 진정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해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감사의 눈물만 나온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찬양한다.
장미란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