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환자 근무한 GS홈쇼핑, 첫 ‘직장 폐쇄’ 조치

입력 2020-02-07 04:02
사진=뉴시스

GS홈쇼핑(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발생으로 6일 오후 1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41시간 동안 직장을 폐쇄키로 했다. 직원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 20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직장폐쇄 조치가 취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홈쇼핑에 따르면 6일 0시 신종 코로나 환자로 20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직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자택격리 중이었다. 이 직원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5번 환자의 가족으로, 15번 확진자가 의심환자로 분류된 지난달 3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었다. GS홈쇼핑은 이 직원 가족(15번 확진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2일부터 이 직원의 소속부서 직원, 유관부서 직원, 접촉 의심자에 대해 재택근무와 유급휴가 조치를 취했다. 회사는 이 직원과 접촉이 의심되는 임직원에 대해서 14일 동안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이 직원은 지난 2일 1차 검사에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추가 검사에서 최종 확진을 받았다. GS홈쇼핑은 해당 직원이 지난달 31일부터 자택격리 중이었고 이 직원과 접촉한 임직원들도 재택근무 또는 유급휴가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직장폐쇄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GS홈쇼핑 본사가 있는 영등포구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 끝에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GS홈쇼핑은 직장폐쇄에 들어간 이날 오후 1시부터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TV 홈쇼핑 방송을 모두 재방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기간 방송 송출을 위한 최소 인력이 당직체제로 돌아가며 출근을 하고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직원들은 유급휴가 또는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GS홈쇼핑은 직장폐쇄 기간 본사 사옥 전체를 추가 소독하고 직원들의 의심 증상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재방송은 재고 여부 등을 관련 부서, 협력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편성하기로 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직원 가족이 의심환자일 때부터 조치를 취해 왔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직장폐쇄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