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 새 대변인에 강민석(사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발탁했다. 현직 언론인에서 최소한의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하면서 ‘폴리널리스트’(정치 편향 기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 춘추관장은 한정우 부대변인이 내정됐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강 대변인은 서울 경성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에서 정치부장, 논설위원, 콘텐츠 제작 에디터를 거쳤다. 윤 수석은 “강 대변인은 1992년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00년 중앙일보로 옮겨 취재와 보도, 오랜 기간 언론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청와대 대국민 소통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로 이광재 전 강원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친노 인사들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정부에서 언론인 출신 대변인은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낸 김의겸 전 대변인, KBS 아나운서였던 고민정 전 대변인에 이은 세 번째다.
강 대변인은 현직 기자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퇴직했다. 중앙일보·JTBC 노조는 성명을 내고 “강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언론에 내정 사실이 보도된 뒤 이틀 만에 사직서를 냈고, 또다시 나흘 만에 ‘대통령의 입’이 됐다”며 “잠시간의 냉각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됐기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윤 수석과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도 각각 MBC와 한겨레신문을 퇴직한 뒤 청와대로 직행하면서 논란이 있었다.
특히 과거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정부 당시 KBS 기자 출신 민경욱 대변인과 MBC 기자 출신 정연국 대변인 임명에 대해 ‘중립성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현 정부가 언론인 기용에서도 ‘내로남불’ 이중잣대를 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 신임 춘추관장은 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인사로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