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42곳에 대한 휴업 명령이 내려졌다. 대학 개강은 최대 한 달 미뤄지고 수업도 2주가량 짧아진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중랑구·성북구의 유치원과 초·중·고 42개교에 대해 6일부터 13일까지 휴업 명령을 내렸다. 서울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동선에 있었던 학교들이 자체 휴업한 사례는 있었지만 교육 당국이 휴업 명령을 내린 건 처음이다.
휴업 대상 학교는 5번 확진자 자택 인근에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5곳, 이 확진자가 장기간 체류한 장소 반경 1㎞ 이내 학교 37곳이다. 이미 학교 네 곳은 자체 휴업 중이었고 휴업 명령에 따라 휴업에 들어가는 학교는 38곳이다. 시교육청은 “5번 확진자 판정일인 지난달 30일 이후 14일 잠복기를 고려해 휴업 기간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교육청은 휴업 기간에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차질 없이 운영할 방침이다.
전국적으로는 휴업 학교가 400곳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휴업 학교는 모두 372곳이었다. 경기도가 203곳으로 가장 많고 전북이 144곳, 강원도가 10곳이었다. 서울에서 6일부터 38개 학교가 추가되면 400곳이 넘는다.
대학 학사 일정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회의’를 열고 전국 모든 대학에 4주 이내에서 개강을 미뤄달라고 권고했다. 필요시에는 2주 이내에서 학사 일정을 감축토록 하고 보강이나 원격수업 등으로 수업 결손을 보충하라고 했다.
중국인 유학생 관리도 강화했다. 그동안 중국 후베이성 입국 유학생만 관리해왔지만 앞으로는 중국 전역에서 들어오는 유학생을 관리하기로 했다. 다만 격리는 아니고 등교 중지와 집단활동 및 외출 자제를 권고하는 방식이다. 신종 코로나가 발병한 지난달 21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은 9582명으로 집계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