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도 주를 위해 죽어도 주를 위해/ 사나 죽으나 난 주의 것/ 십자가의 능력 십자가의 소망/ 내 안에 주만 사시는 것.’
CCM ‘십자가의 전달자’ 가사 일부다. 2008년 많은 교회에서 사랑받은 이 곡을 1집 앨범으로 발표했던 소망의바다 미니스트리(대표 이경현 목사)가 10년 이상의 순회 사역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서울 관악구 더드림교회에서 정기예배를 시작했다. 소망의바다 구성원들을 이날 더드림교회에서 만나 새로운 사역의 비전을 들었다.
소망의바다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울타리를 넘는 예배’라는 제목의 정기예배를 인도한다. 부제는 ‘일상의 순례자’다. 이경현 목사는 “예배를 통해 내 삶을 일깨우고 일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회복돼 살아가길 꿈꾼다”며 “정기예배는 자신의 울타리를 넘기 위해 힘쓰는 일상 예배자들의 모임”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어제 아내와 이야기를 하면서 정기예배를 드리는 심정이 결혼할 때의 느낌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4년간 기도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소망의바다에서는 이 목사와 사역 간사인 도용정 목사를 제외한 21명 구성원 대부분이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구성원은 23세부터 43세까지를 아우르지만, 20대 중후반이 많다. 소망의바다는 그동안 전문 워십팀의 찬양 인도를 원하는 전국 교회의 요청을 받아 찬양 예배를 인도하고 뮤지컬 설교 등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수련회 등 각 교회 행사를 비롯해 학교의 채플 등도 진행했다.
순회 사역은 전국 현장에서 다음세대를 만나고 은혜를 나누는 장점이 있지만 힘든 점도 있었다. 자비량 사역이다 보니 사역과 일을 병행하기 어려워 구성원들의 에너지가 소진되곤 했다. 이 때문에 구성원 교체가 잦았다. 이 목사는 “사역의 열매는 결국 사람인데 멤버들이 자기 삶을 건강하게 꾸릴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것을 보며 대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년간 경험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럴 때 사역이 오래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도 목사는 “자비량 사역팀으로 각자 직업을 갖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해 왔다. CCM 워십팀으로 10년 이상 사역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며 “순회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팀 안에서 개인 일정, 가정 상황 등을 최대한 조정해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고 서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려 했다”고 말했다. 유형민 행정간사는 “사역과 삶을 병행하다 보니 결국 내 삶의 우선순위를 세우게 됐다. 사역하기에 쉬운 직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소망의바다는 정기예배를 통해 지친 크리스천들이 회복하고 한국교회의 예배와 기도의 불씨가 지펴지길 소망한다. 밴드팀장 민선정씨는 “요즘 세상의 소식을 보면 희망을 잃게 되는데 우리의 정기예배가 그리스도의 사랑의 불씨를 다시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간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예수님을 더 묵상하게 된다. 그런 필요를 느끼는 분들이 함께 예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