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고진영·박성현 시즌 첫 출격도 막았다

입력 2020-02-06 04:06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과 2위 박성현(2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의 여파로 2020시즌 티샷을 준비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아 스윙’에 불참한다.

애초 고진영과 박성현은 각각 오는 20일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태국)와 27일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싱가포르)을 시즌 개막전으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중국발 신종 코로나가 아시아 곳곳으로 퍼짐에 따라 안전 차원에서 대회 참가를 포기한 것이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 관계자는 5일 “고진영이 이달 중 아시아 스윙으로 열리는 두 번의 LPGA 투어 대회에 모두 불참한다. 한국 시간으로 3월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을 첫 출전 대회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성현도 미국에서 올 시즌을 출발할 계획이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 관계자는 “파운더스컵, 혹은 그 다음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열리는 KIA 클래식을 놓고 올해 첫 출전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예정보다 최대 한 달 가량 늦게 LPGA 투어 시즌을 맞게 됐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갑작스런 일정 변경은 컨디션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워낙 준비가 철저한 편인 데다 개인 훈련을 더욱 충실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늦춰진 개막 일정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PGA는 아시아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시즌 초 태국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일명 ‘아시아 스윙’을 편성해 왔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태국·싱가포르 대회는 세계 랭킹 1, 2위의 동반 불참으로 흥행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3월 5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하이난에서 열릴 예정인 블루베이 LPGA 대회는 아예 취소됐다.

LPGA 관계자는 “톱랭커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아직 (아시안 스윙)불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선수와 갤러리의 건강과 안전을 철저하게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