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4일 서울 종로구 한교연 회의실에서 제9-1차 임원회를 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통합의 건’을 권태진 대표회장에게 전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한기총 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연임된 전광훈 목사가 “한교연과 한 달 내 통합하겠다”고 밝힌 지 닷새 만에 나온 결정이다.
권 대표회장은 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한국교회는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 ‘하나 됨’을 지향하며 수년간 공감대를 다져왔다”며 “지금은 시간을 끌 때가 아니라 통합을 위해 더 다가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임원회 참석자 모두 한 차례씩 의견을 발표했는데 ‘한기총과의 통합의 건’에 대해 찬성론과 신중론, 반대론이 다양하게 나왔다”며 “상임회장단이 포함된 통합추진위(위원장 송태섭 목사)와 긴밀하게 논의해 일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두 기관이 분열하기 전 사용하던 7·7개혁 정관으로의 복귀와 변승우 목사의 이단 해제 및 회원권 문제 등 그동안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사안에 대해서는 “일단 한기총 측과 만나 논의할 것”이라며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한기총이 전 목사 주도로 대규모 정치집회를 지속해옴에 따라 ‘기구 통합 후 정치화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권 대표회장은 “표면적인 것만 보고 정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과격한 정치적 선동은 막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합리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연합기관 통합 논의는 항상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세 기관이 하나 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해왔다”며 “늘 열린 자세로 한교총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회에서 한교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다음 달과 4월로 각각 예정됐던 인도 선교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매월 진행해 온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4개 교단과 4개 단체의 한교연 가입을 결의하고 회원 가입 승인을 위한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 일정을 대표회장에게 위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