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게 생기는 양성종양은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성종양은 악성종양(암)이 아닌 모든 혹이나 결절을 말한다.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고, 근육에 생기면 근종, 세포의 샘 조직에 생기면 선종, 장기 안쪽 점막에 생기면 용종, 지방조직에 생기면 지방종이라 한다. 낭종은 물혹이라 불리며 액체 성분이 고여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원칙적으로 모두 떼어낸 후 조직검사를 한다. 대장용종의 일부는 암이 될 수 있는 선종이기 때문이다. 위는 어떤 혹이든 내시경에서 크기가 크거나 악성이 의심되는 경우 떼어내 조직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간이나 췌장 낭종의 대부분은 악성으로 바뀌거나 커지지 않으므로 치료하지 않고 추적 관찰한다. 낭종이 커지거나, 주변 장기나 혈관을 누르는 경우, 종양 안이 울퉁불퉁하고 여러 공간으로 나눠져 있으면 암이 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 검사를 하고 일부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폐에 생긴 혹은 조직검사에서 암이 아니더라도 크기가 커지면 수술 할 수 있어 5년 이상 꾸준한 정기 관찰이 필요하다. 갑상선 결절은 초음파로 암이 의심되지 않으면 보통 24개월 이후에 추적관찰 하고, 암이 의심되면 12개월 이내에 초음파 추적관찰을 권하며,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에는 세침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유방 결절은 대부분 초음파 유도하에 간단한 조직검사로 양성종양 확진이 가능하다.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운 미세석회화 병변이나 임상적으로 엽상종 의심 경우 등은 수술적 절제를 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나 합병증이 없으면 절제하지 않고 1년마다 경과를 관찰한다. 난소는 물혹이 대부분으로 3~4개월 후 다시 검사했을 때 크기나 모양이 변형 된 경우만 떼어낸다. 끈적한 액체로 이뤄진 점액성 낭종은 경계성 종양과 양성종양이 있는데 양성일 때도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성종양은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양성종양이 생기면 의사의 소견에 따라 추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양성종양으로 진단을 받아도 향후 모양과 크기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추적 관찰을 위한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김상범<원자력병원 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