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카페형 매장과 레스토랑형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간편하게 아침 식사부터 시작해 점심 도시락, 커피에 디저트까지 편의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판매 제품을 다양화하고 매장 이용의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차별화된 먹거리를 넓고 쾌적한 매장에서 제공하는 ‘푸드드림(Food Dream)’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푸드드림은 일반점포보다 2배가량 넓은 쾌적한 매장에 즉석식품,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된 프리미엄 편의점 모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푸드드림 매장은 일반점포보다 수익률은 6% 포인트 높고, 매출은 6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드림의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평균 40%가 넘던 담배 비중이 21.7%로 감소한 대신 신선식품 비중은 20.5%로 일반점포(10.1%)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를 토대로 푸드드림 매장을 올해 500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카페형·레스토랑형 매장을 추구하는 미니스톱은 식품 MD가 다른 일반 상품 MD 수와 맞먹을 만큼 탄탄하게 구성돼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앞으로 편의점의 미래는 쾌적한 매장에 다양한 식품을 사서 편의점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의점의 식품군 강화는 편의점 커피의 위상으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커피류 소매채널별 시장 규모 가운데 편의점(40.8%)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할인점(22.9%) 체인슈퍼(14.4%) 독립슈퍼(13.1%) 일반식품점(8.8%)을 압도했다.
CU의 즉석원두커피 GET은 지난해 약 1억잔 판매됐다.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17년 33.7%, 2018년 42.9%, 2019년 40.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매장별 매출 비중을 보면 담배를 제외하고 1위를 기록했다.
커피 판매가 늘면서 디저트 판매도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 GS25에서 지난해 디저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5.6%나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GS25의 즉석 원두커피 ‘카페25’는 연간 약 9000만잔 이상 판매되고 있다”며 “커피 매출이 늘면서 커피와 함께 즐기는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의 신선식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올겨울에는 소포장 판매되는 편의점 딸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박상현 이마트24 신선식품 바이어는 “다소 비싸더라도 확실한 맛과 품질을 통해 만족감을 얻으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과일상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