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길’ 서울 돈화문 일대, 제2 인사동으로 조성한다

입력 2020-02-05 04:04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4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제2 인사동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서울 도성 한복판에 자리한 ‘돈화문(敦化門)’은 창덕궁의 정문이자 돈화문로의 시작점이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행차해 백성을 직접 대면하던 ‘왕의 길’이었다. 왕은 이곳에서 백성의 소리를 들었고 종묘 행차, 별궁 행차 등을 비롯해 사신을 마중할 때도 이 길을 지났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구한 역사가 깃든 이 일대를 사람과 상권이 동반 성장하는 활력 넘치는 도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제2의 인사동으로 조성하는 ‘2020 돈화문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종로구는 지역공동체 주도의 주민참여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전통 문화유산과 각종 콘텐츠를 결합해 돈화문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또 주민참여 공모사업, 차 없는 거리 사업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지속가능한 건강도시 구현’을 올해 구정 핵심 목표로 정했다. 그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한 도시 만드는 일을 최우선에 두고 실천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잘해온 도로 물청소 노하우를 살리면서 개인 건강과 사회 건강을 함께 챙기는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운동 공간을 많이 만들어 소외 계층도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화합하는 사회가 건강한 도시인 만큼 여러가지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공공기관에서 일을 할때는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공공시설물은 상품이 아니라 작품처럼 만들어서 유지관리비가 적게 들고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해야 한다”고 ‘품격행정론’을 폈다. 김 구청장의 세심한 행정에 힘입어 종로구는 지난해 한국표준협회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행정서비스 품질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월등히 높은 평가로 1위를 차지했다.

청진동 지하보행로 사업은 민관 공동개발사업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 구청장은 사업지구별로 개발이 진행중이던 청진구역 전체를 연계해 지하공간을 함께 개발한다면 각 건물 가치가 높아지고 시민 보행도 편리해질 수 있다고 판단, 사업주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586억원 사업비 전액을 민간자본으로 조달하고 각 사업지구 지하를 보행로로 연결하는데 합의했다. 그 마지막 120m 구간이 올해 개통된다. 김 구청장은 “돈 한푼 안들이고 시민 편익을 도모한 행정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