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풀HD 영화 82편 전송’… 삼성전자,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 첫 출시

입력 2020-02-05 04:07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슈퍼컴퓨터(HPC)용 데이터 분석에 활용될 수 있는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사진)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플래시볼트는 16기가바이트(DPA) 용량의 3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2E’ D램으로, 풀HD급 영화 82편(410DPA)을 1초에 전송할 수 있다. 기존 2세대 대비 속도와 용량이 각각 1.3배, 2배 향상됐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3세대 HBM2E를 출시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2017년 12월 2세대 HBM2 D램 ‘아쿠아볼트’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삼성전자는 이번 플래시볼트 출시를 통해 차세대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최신 AI 서비스용 슈퍼컴퓨터와 네트워크, 그래픽카드 등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한꺼번에 처리하는 데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첨단 패키징 기술인 TSV(실리콘 관통 전극) 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금선을 이용한 일반 D램 패키지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플래시볼트는 1개의 버퍼 칩 위에 16기가비트(Gb) D램 칩(10나노급) 8개를 쌓아 16DPA 용량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고객 시스템에서 최고용량, 최고속도, 초절전 등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이 제품은 ‘신호전송 최적화 회로 설계’를 활용해 총 1024개의 데이터 전달 통로에서 초당 3.2Gb의 속도로 410DPA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