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12번 확진자의 접촉자가 3일 361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발표(138명)와 비교해 하루 만에 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12번 확진자는 아내인 14번 확진자와 함께 면세점 내 명품 매장과 경기도 부천의 음식점을 다녀간 사실도 추가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 14번 환자인 48세 중국인 남성과 40세 중국인 여성 부부는 지난달 20일 지하철로 이동해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의 구찌와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했다. 이 부부는 같은 날 오후 11시에 부천의 ‘왕중왕’ 음식점에 다녀갔다. 14번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택시를 타고 부천의 대형마트 ‘이마트’를 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현재까지 집계된 12번 환자와의 접촉자는 361명으로 전날 중대본이 발표한 138명과 큰 차이가 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4개 시·도에 걸쳐 접촉자를 조사 중이어서 더 취합하고 정리하면서 반영된 숫자”라고 설명했다.
12번 환자는 또 지난달 30일 일본인 확진자로부터 ‘내가 확진됐으니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마 이 일본인 확진자가 (자신의) 접촉자를 확인한 뒤 중국과 12번 환자에게 통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입국한 지 11일이 지난 시점이다. 12번 환자는 각각 지난달 28일,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인 환자 2명과 접촉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30일 이전에는 본인(12번 환자)도 접촉자인 것을 모르고 병원 여러 군데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4번 환자의 경우 일단 29일 오후 10시를 발병 시점으로 정했는데, 본인 표현에 의하면 초기 증상은 ‘목이 칼칼하고 열감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보건 당국은 12번, 14번 환자가 입국 이후 지난 1일까지 자택이 있는 경기도 부천에서 버스와 택시, 지하철, KTX 등을 이용해 서울, 수원, 군포, 강릉을 다녔다고 밝힌 바 있다. 12번 환자는 일본에서 입국한 이후 10일 가까이 별도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해 방역망의 ‘허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부부는 특히 부천에선 CGV 부천역점을 비롯해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 속내과의원, 서전약국 등을 다녔다. 이들의 초등학생 딸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