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방역 작업을 진두지휘한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 중난산(사진) 중국공정원 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이 향후 2주간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 팀장인 중 원사는 2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가 향후 10~14일간 절정기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전역의 전염병 상황이 아직 상승기에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은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국지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정 후에도) 여전히 예방 통제를 강화하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 원사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가장 원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조기 발견 및 격리라며 최근 중국 정부가 전국적으로 교통 통제, 휴가 연장, 공공장소 체온 검사, 개인 예방 조치 홍보 등을 조치한 것을 평가했다. 그는 “이런 조치는 전염원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2·3차 감염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 원사는 2002~2003년 사스 사태가 약 6개월 지속됐다고 언급하며 “현재 중국은 전염병 통제 영역에서 크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의 사망률은 현재까지 2.3~2.4%로 사스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중 원사는 최근 발표된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의 평균 나이는 59세이고, 감염자 중 56%는 남성이라고 전했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간은 5.2일이고, 환자의 95%는 12.5일 이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의 원인으로는 “박쥐가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간 숙주 존재 여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신종 코로나 치료를 위해 최소 7가지의 저분자 의약품에 대해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백신 개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