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학교 336곳 개학 미루거나 휴업

입력 2020-02-04 04:05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초등학교 교사들이 3일 아침 개학 후 첫 등교를 하는 학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한 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가 전국적으로 336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던 중국인 유학생 등 112명은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유치원 245곳,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21곳, 고등학교 16곳, 특수학교 1곳이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했다고 3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수원·부천·고양시 189곳, 전북 군산시 138곳, 서울 9곳이다. 이들 지역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거나 거쳐 간 지역이다.

교육 당국은 수원·부천시 학교에는 휴업 명령을 내렸고, 고양시 유치원에는 휴업을 권고했다. 그러나 고양시 유치원들은 대부분 교육 당국의 휴업 권고를 따르지 않았다. 고양시 유치원 157곳 가운데 9곳만 휴업했다.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적이 있고 귀국한 지 2주가 지나지 않아 자가격리 중인 학생과 교직원은 2일 오후 3시 기준 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확진자의 자녀 2명과 확진자와 같은 버스를 탔던 1명, 중국 옌타이시에 방문한 적이 있는 유증상자 1명 등 보건 당국에 의해 시설에 격리된 4명도 포함한 숫자다. 자가격리자 가운데 학생은 초등학생 8명, 고등학생 3명 등 11명이고 교직원은 10명이다.

최근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대학생과 대학 교직원은 112명이다. 중국인이 43명, 한국 국적 56명, 교직원 13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 43명 중에 대학 기숙사에서 자가격리 중인 인원은 없다. 자취방 등에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소속 대학이 이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중국 춘제(春節) 연휴가 끝나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할 것에 대비해 이번 주 안으로 대학 개강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이 7만명에 달해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초·중·고는 중국을 방문했던 학생이 대부분 들어와 있으므로 일괄적으로 개학 연기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