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 ‘공항 택시’로 신형 쏘나타 1000대 공급한다

입력 2020-02-04 04:05

현대자동차가 중동 지역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신형 ‘쏘나타(DN8)’를 공항 택시로 대량 수주하며 중동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운수기업 중 하나인 알 사프와사(社)에 신형 쏘나타 1000대를 공항 택시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쏘나타 100대를 알 사프와사에 인도했다(사진). 나머지 900대는 올해 안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택시에 대한 신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완성차 업체 최초로 변경된 규정에 부합하는 택시를 현지에 공급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대중교통국(PTA)과 관광·국가유적위원회(SCTH)는 교통 체계 개선책의 일환으로 자국 내 모든 택시에 대해 외장 색상을 초록색으로 통일하고 총 운행 기간은 5년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최첨단 결제 및 통역 스크린 장착도 의무화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쏘나타와 ‘코나’ ‘싼타페’ 등 총 12만5625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3.4%를 기록했다.

특히 쏘나타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중형 세단 차급에서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공항 택시로 공급되는 신형 쏘나타는 지난해 12월 제다에서 열린 ‘제41회 사우디 국제 모터쇼(SIMS)’에서 현지 자동차 기자협회가 선정한 ‘2020 세단 부문 최고의 차’에 오르며 상품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중동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 1232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자동차 시장 인지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대량 수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글로벌 고객들을 공항에서부터 만나 현대차의 뛰어난 상품성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