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교육은 다음세대 양육하는 데 가장 좋은 신앙교육”

입력 2020-02-04 00:04
설동주 목사가 지난달 16일 경기도 과천시 별양로 과천약수교회에서 ‘사단법인 쉐마교육’을 통해 다음세대 양육과 가족 간의 소통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과천=강민석 선임기자

“부모와 자녀의 원활한 소통과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기존의 쉐마학당연구원을 사단법인으로 전환했습니다.”

지난달 16일 경기도 과천 별양로 교회에서 만난 설동주 과천약수교회 목사는 사단법인 설립을 통해 쉐마운동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더욱 확산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쉐마학당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쉐마학당연구원’(이사장 설동주 목사,shemaedu.co.kr)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연구원은 매년 두 차례 콘퍼런스를 열고 쉐마교육의 노하우를 공유해 왔다. 목회자와 교사, 학부모 4000명 이상이 참석했고 전국 700여 교회가 쉐마교육을 도입했다. 교회는 오는 24~26일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16기 글로벌 쉐마학당 지도가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콘퍼런스는 지난해부터 한 차례만 열고 있다. 양쪽으로 분산되던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다. 설 목사는 “쉐마는 가장 성경적인 교육법으로 불통의 길을 여는 왕도”라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등록으로 사역이 활발해질 것 같다.

“그렇다. 그동안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쉐마교육 콘퍼런스를 진행해 왔지만, 사단법인으로 전환되면서 공적인 책임을 지게 됐다. 쉐마교육이 전국 교회에 뿌리내리길 소망한다. 공신력이 커지고 사업 규모도 확대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과 필리핀 등 해외 사역도 펼칠 예정이다. 쉐마교육을 불교의 템플스테이 같은 기독교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쉐마교육은 토론을 통해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화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 수련회’도 진행해 왔다. 가정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수련회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려고 한다. 규모와 참여 대상을 동시에 확대하는 게 목표다. 수련회는 단순히 신앙훈련만 시키지 않는다. 가정에서의 인사법이나 가훈 만들기, 바른 대화법, 감사통장 만들기, 부모 세족식, 역사 탐방 등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가정이 무엇이며 왜 대화해야 하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비기독교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다음세대를 위한 작은 도서관’ 설립 운동도 진행하려 한다.”

-작은 도서관 운동은 흥미롭다.

“지난해 말 과천시로부터 ‘다음세대를 위한 작은 도서관’ 설립 허가를 받았다. 우리가 구상하는 작은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공간이 아니다.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랑방으로 꾸미려 한다. 시작은 교회에서 했지만, 이 또한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 이미 작은 도서관 운영을 위한 법령도 마련돼 있다. 법에 따라 알차게 도서관을 꾸밀 계획이다. 독서·글쓰기 교실이나 진로상담, 문화체험, 학부모 평생교육원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도서관 설립을 위해 교회는 증축 공사를 하고 있다. 교회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 공사가 마무리돼 입주가 시작된다. 올해 안에 3000세대 가까이 입주한다. ㈔쉐마운동 설립과 동시에 작은 도서관을 추진하는 이유다. 주민들의 쉼터를 만드는 것이다. 교회 인근에 비전센터도 건축하려 한다.”

-쉐마교육의 성경적 근거는 무엇인가.

“크리스천 부모의 자녀 양육법은 신명기에 나와 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 6:5∼7)가 대표적이다. ‘쉐마’는 히브리어로 ‘들으라’는 뜻이다. 쉐마교육은 ‘하브루타’를 통해 구체화 된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 학습 방식이다. 예수님도 질문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셨다. 이런 모습이 신약에만 300차례 이상 나온다. 주입식 교육을 지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단법인으로 전환되더라도 기존의 쉐마교육은 이어가나.

“당연하다. 연구원들이 더 알찬 교육과정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두 가지로 구성된다. ‘주일 쉐마교육’은 성경 교육이다. 성경에서 뽑은 156개 주제를 체계적으로 배열해 3년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주제 속에는 학생들이 익혀야 할 기독교 가치와 성경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영아부부터 고등부까지 주일 쉐마교육을 통해 신앙훈련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축은 ‘토요 쉐마학당’이다. 부모가 직접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친다. 성경 지식과 함께 부모의 지혜를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는 조부모에서 손자에 이르는 3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신앙의 명문가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다.”

-다음세대를 강조한다. 어떤 의미인가.

“목회의 주 대상은 바로 다음세대다. 교회들이 그동안 장년 목회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자라나는 세대에 집중하는 목회로 전환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이들은 미전도종족이나 마찬가지다. 교회 안에만 있을 뿐 목회의 주인공이 된 일이 없었다. 이들이 선교 대상이다. 최선을 다해 다음세대를 양육해야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정신 차리고 다음세대 양육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들이 살아야 교회의 미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쉐마교육이 한국을 넘어 세계교회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자라나는 세대를 양육하는 데 쉐마교육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확신한다.”

과천=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