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문화계도 비상… 잇단 취소→‘무관중’ 공연까지

입력 2020-01-31 04:02
무관중 녹화를 진행하기로 한 KBS 2TV '뮤직뱅크'. KBS 2TV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문화계도 비상에 걸렸다. 각종 행사들이 잇달아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먼저 다음 달 4~9일 열릴 예정이었던 2020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이 전격 연기됐다. 우리나라는 주빈국으로 김영하 박준 손원평 조남주 등 작가들이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계획을 미뤘다. 연기된 행사는 오는 5월 7~12일 개최될 예정이다.

가수 태연과 그룹 NCT드림은 해외 공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태연은 다음 달 1일 싱가포르에서, NCT드림은 다음 달 7~8일 마카오와 15일 싱가포르에서 각각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태연은 SNS에 “공연장에 오실 팬 여러분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가요 프로그램들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KBS 2TV ‘뮤직뱅크’는 31일 생방송을 아예 관중 없이 진행하기로 했고, 출근길 포토월 행사도 비공개로 돌렸다. KBS는 앞서 지난 29일 ‘개그콘서트’ 공개녹화장에서 방청객의 체온을 측정해 37.5도가 넘는 방청객은 입장을 제한한 바 있다. SBS도 다음 달 2일 ‘인기가요’ 생방송 현장에서 방청객을 상대로 체온 측정을 하고 마스크 미착용 관객은 입장을 불허할 계획이다.

영화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들은 극장에 손소독제를 비치해놓은 것은 물론 직원들을 위한 체온계를 준비해뒀다. 특히 감염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는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공연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먼저 미국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순회공연이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까지 상하이와 홍콩 공연이 취소됐고, 서울과 타이베이 공연도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샤이니 온유, 엑소 시우민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귀환’이 다음 달 7~9일 고양 공연과 21~23일 안산 공연을 취소했다. 다음 달 1일 서울 홍익대 앞 소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YB(윤도현밴드) 단독콘서트 ‘트와일라잇 스테이트 번즈’도 취소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