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여섯 번째 확진환자가 지난 26일 발생한 3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밝혀지면서 바이러스 전파 경로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3번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거주자로 20일 오후 9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22일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오후 서울 강남구 글로비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과 동행했다. 이후 한식당인 한일관(압구정로), 본죽(도산대로) 등 인근 식당을 이용했다. 3번 환자가 한일관에서 접촉한 사람은 4명이다.
여섯 번째 확진자는 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그를 밀접접촉자가 아닌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 식사를 함께하면 비말감염(보균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말을 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을 통한 감염)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3번 환자에서 6번 환자로의 전파 역시 비말감염일 개연성이 높다. 침이 묻은 수저, 음식물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보건당국은 당초 3번 환자의 증상 발생시간이 22일 저녁 7시로 파악했지만, 이후 오후 1시로 6시간을 앞당겼다. 이에 따라 애초 알려졌던 접촉자 74명이 95명으로 늘었다. 실제로 3번 환자는 이날부터 열감, 오한 등이 있어 스스로 몸살이라고 판단해 해열제를 복용했다.
23일에는 한강공원과 역삼동 일대 음식점을 방문했고, 24일에는 일산 소재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했고, 저녁에는 일산에 있는 모친 자택에 체류했다.
이 환자는 25일 오전 기침, 가래 등 증상을 보여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자진 신고했다. 이어 일산 명지병원(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이송돼 격리됐다. 환자는 현재 열이 내리고 증상이 줄어들었다. 의료진은 3번 환자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