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이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30일 ‘교단 리더그룹 초청 미래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래정책전략개발위원회(위원장 박병호 목사) 주최로 서울 동작구 총신대(총장 이재서)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교단 전 현직 임원과 산하기관장, 부서장, 총신대 교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미래전략전문가 2인과 전현직 교단 임원 2인이 각각 발제를 맡아 미래전략에 대한 이론과 교단이 당면한 상황의 접목을 꾀했다. 첫 번째 발제자는 관선이사 체제의 총신대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였다. 그는 “오늘은 학교 이사장이 아닌 행정학자로서 자리에 섰다”며 ‘미래사회의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정 교수는 “미래를 위해 전략을 구상하고 시행하는 과정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수면 아래 있는 변수가 엄청나게 많다”며 “전략 수립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되돌림(feedback) 현상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신대 정상화와 스왓(SWOT 강점 약점 기회 위기)분석을 연결하며 지향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기회를 통해 강점을 키우고 위협 요소가 발생했을 때 약점을 줄여나가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히딩크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건 대한민국 축구계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제3자로서의 시각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객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관선이사 체제를 잘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직전 총회장 이승희 목사와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교단의 미래와 교단이 감당해야 할 대사회적 역할을 위한 전략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이 목사는 “목회환경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직군별 직능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전문가 집단을 세우고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총회로서의 방향 전환’ ‘정비를 통한 본부 조직의 단순화’ 등을 제안했다.
소 목사는 통합과 집중을 통한 교단의 대사회적 미래전략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가 교회의 각성을 위해 비판할 때 자성할 수 있어야 교회의 ‘사회 비판적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그래야만 사회에 충돌 갈등이 발생할 때 교회가 합리적 소통 창구, 해결의 접촉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