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31일 이틀에 걸쳐 입국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이 없는 사람으로 한정된다. 중국을 출발할 때 증상이 없더라도 이동 중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격리된다. 입국한 교민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14일간 격리된 상태에서 감염 여부 검사를 받는다.
29일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송환을 신청한 교민 720명은 30일과 31일 두 편씩 편성된 대한한공 임시항공편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한다. 정부는 오전 10시와 12시 총 4편을 띄우는 걸 목표로 중국 당국과 협상 중이다. 교민의 입국 시간은 오후 7시와 9시 두 차례로 예정돼 있다. A330-300과 보잉B747-400 등 두 기종을 이용하며 각각 276석, 404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자가 교통수단이 있는 교민은 공항으로 직접 가고, 그렇지 못한 교민은 우한 시내 집결지 4곳(영사관·장한대·우한대·왕커)으로 이동해야 한다.
송환을 신청한 교민 모두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들은 현지에 파견된 우리나라 역학조사관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증상 여부 검사를 1차적으로 받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있어 두 증상 모두 없어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탑승한 교민은 ‘다이아몬드식’으로 좌석을 배정받는다. 같은 열에 앉더라도 한 칸씩 띄어 앉고 다음 열은 바로 뒷좌석이 아닌 옆좌석부터 앉는 식으로 지그재그로 배열해 최대한 접촉이 없도록 한다.
탑승객에게는 마스크 등의 장비가 제공되며 다른 중국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하게 된다. 승무원의 감염 가능성을 대비해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내에서도 교민을 대상으로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체크가 이뤄지며 여기서 증상이 확인되면 입국하는 김포공항에서 곧장 격리된다.
교민은 일반 탑승객이 이용하는 게이트가 아닌 별도 마련된 게이트를 통해 입국한다. 비행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곧바로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된다. 35인승 경찰버스에 탑승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된다.
유증상자로 판정돼 우한에 남게 되는 교민은 현지 공관의 관리를 통해 병원 치료 지원 등을 받게 된다. 부본부장인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중국의 검역 관련 법령과 검역절차를 존중해 우선 무증상자만 이송하도록 결정했다”며 “앞으로 우리 교민의 안전에 관한 조치를 위해 계속 중국 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