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를 맞은 기업들이 새 희망을 이루기 위해 안팎으로 뛰고 있다. 도약을 위해 더 높은 사업 목표를 세우고, 우리 사회를 위해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업으로 나라에 기여하는 기업보국(企業報國) 가치를 내세웠던 1세대 기업가들의 정신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2·3세대 기업인들은 사회공헌을 기업의 또 다른 주요 역할로 인식하고 있다.
창업주의 어록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의 제품생산과 사회공헌을 살펴보면, 생전에 기업보국 신념을 밝혔던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나라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 나는 항상 나라 걱정을 하면서 삼성을 경영해왔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한국의 수출 품목 1위다. 지난해 총수출액 5423억3000만달러(631조7059억원) 중에서 반도체 수출액은 17.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1위와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장용 반도체,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바이오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주영 현대 창업주는 “외국 학자들은 한국 경제 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지만 나는 경제에는 기적이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 우리 성장에는 국민의 진취적 기상, 개척 정신, 열정적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진취성을 이어받은 현대자동차는 미래 자율주행·모빌리티 사업과 수소 사회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내몽고 사막화 방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인화’의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구인회 LG 창업주는 “인재를 키워야만 기업이 성장할 수 있고 멀리 높이 올라갈 수 있다”며 인재를 중시했다. 2018년 취임한 구광모 LG 회장은 이 영향인지 교육 관련 기부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 1만100대를 후원했고 저신장 아동 1500여명에게 성장호르몬제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별세한 신격호 롯데 창업주는 주변에서 중공업 등 제조업체를 가져야한다고 조언할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무슨 소리냐. 우리 전공 분야를 가져야지.” 롯데는 유통을 전공으로 지켰고 남부러울 것 없는 ‘쇼핑 왕국’을 건설했다. 롯데의 사회공헌은 사업 분야처럼 생활과 밀접하다. 롯데는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를 짓고, 저소득층 여학생에게 생리대 등을 지원한다.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베트남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급여나눔으로 학교를 수리한다. 또 해외아동 결연 및 지역 개발 사업 협약을 맺어 베트남 어린이들을 후원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부모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고, 하나금융그룹은 다문화가정에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활발하게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