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튈 정도 거리서 접촉 않는한 전파 가능성 낮아”

입력 2020-01-30 04:06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 교민 700여명이 수용되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는데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29일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은 공기가 아니라 비말(침방울 등) 감염으로, 침이 튈 정도의 거리에서 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전파되기 어렵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격리 교민들을 그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할 기회는 없어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우한 교민 격리시설로 결정된 2곳은 모두 공무원 전용 교육시설이다. 두 곳 다 외부에 개방되지 않는다. 또 주민 밀집지역인 시내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어 주민 접근성도 낮은 거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수두나 결핵, 홍역 등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도 병원 안에서나 우려하는 것이지, 병원 밖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진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신종 바이러스다 보니 주민들이 영화에서처럼 근처만 지나가도 픽픽 쓰러지는 줄로 아는데 오해”라면서 “14일간 격리돼 별문제 없으면 일상복귀할 우리 국민이다. 과도한 불안으로 위화감을 조성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격리시설 인근 주민 반발을 의식해 발열, 기침 등 증상 없는 교민들을 우선 송환하기로 한 상태다. 격리시설은 최고 수준의 감염예방 조치가 이뤄진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교차감염 가능성 차단을 위해 수용되는 교민들이 독립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혹시 확진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지역주민들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