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단체 관광객, 설연휴 서울 면세점 등 방문한 후 27일 출국

입력 2020-01-29 04:10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7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의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온 단체 관광객 10여명이 지난 22일 입국해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 면세점, 호텔 등을 방문한 후 27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일 이후 질병 진원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5박6일간 서울에 머물렀다.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우한에서 국내로 여행 온 관광객들은 입국 당일부터 면세점을 방문했다. 다음 날과 25일에도 시내 면세점 곳곳을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들은 우한에서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사실을 근무 중인 직원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직원들이 구매 고객의 항공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시 단체 관광객들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머무르며 면세점뿐 아니라 남산과 경복궁 등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관광코스들을 두루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을 방문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들을 빠짐없이 구경한 것이다.

우한시 단체 관광객들은 입출국 시 발열 검사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면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을 한국에 보낸 중국 현지 여행사는 면세업체에 ‘출국 시 발열 검사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