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생산기지를 둔 일부 업체들은 현지 인력 철수 검토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내 피해 주민들의 회복을 돕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큰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의 신속한 회복을 돕기 위해 총 1500만 위안(약 25억3000만원) 규모의 의료물품과 지원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우한시에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 개인 방호용품 등 500만 위안(약 8억4000만원) 상당의 의료용 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00만 위안(약 16억9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해 현지 의료시설 및 인력 지원 등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쓰도록 할 계획이다.
기금은 현대차그룹 및 중국 내 계열사가 협력해 마련한다. 현대차그룹이 500만 위안을 지원하고 현대차그룹중국, 북경현대, 동풍열달기아, 사천현대, 북경현대기차금융유한공사 및 이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중국 상주 주요 계열사가 총 1000만 위안을 지원한다.
아울러 중국에 진출한 전체 그룹사 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 및 휴대전화 메신저 등을 통해 안전지침을 공지했다. 그룹은 직원들에게 공공장소 외출이나 타지역 출장 등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리스크 관리 채널 가동에도 나섰다.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전 직원에게 질병관리본부 대응지침을 전달했다”면서 “주요 감염 지역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자제토록 공식지침을 전달하고 감염자는 격리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한에 생산공장을 둔 외국계 업체들은 자사 직원과 가족 대부분을 조만간 본국으로 대피시키고 일시적으로 공장 문을 닫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드, 폭스바겐 등은 당초 예정돼 있던 중국 출장을 모두 취소했다. 일본 혼다는 30명의 일본인 직원과 그 가족들을 일본으로 대피시켰다. 닛산도 우한시에 상주해 있는 일본인 직원과 가족을 일본으로 대피시킬 예정이다. 30여명의 프랑스인 직원과 가족들이 현지에 거주 중인 푸조시트로엥(PSA)도 마찬가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