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생일 축하 서한에 대해 답신을 보내면서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대응에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생일 축하 서한을 보내온 데 대해 문 대통령이 답신을 보냈다”며 “대통령은 축하 서한에 대한 감사와 함께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수습을 기원하면서 우리 정부도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현재까지는 우한 폐렴 확산 사태로 인해 올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 일정에 변동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 방한은 상반기에 추진하는 것으로 중국 측과 협의 중인 사안”이라며 “양국 정부가 협의해 사태가 조기 수습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이번 사태가) 한·중 정상회담과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축하 서한에 남북 관계 관련 언급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서한의 내용을 밝히는 것은 외교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직접 방문해 현장 대응 상황을 살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내에서 두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는 강력한 선제적 조치들이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메르스 사태 때 입원 환자를 통해 다른 환자나 내원객,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가 있어 지역사회도 불안해 했다. 이후 감염병 의료체계가 개선됐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할 필요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국민들에게) 설명해 달라”며 2차 감염 예방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부터 일일상황점검회의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주재로 매일 진행하기로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