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우울증 환자 가족’ 위한 이벤트 매장 꾸민다

입력 2020-01-29 04:05
롯데백화점 방문객들이 2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마련된 ‘마음 꼬옥 사진관’에서 포옹하는 포즈로 촬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6일까지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에 대한 위로를 주제로 매장 내부를 꾸미기로 했는데, 마음 꼬옥 사진관도 위로 캠페인의 하나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올해 매장 테마를 사회공헌(CSR)으로 정하고 소비자와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의 사회공헌사업과 캠페인으로 매장을 꾸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2일 동안 매장 주제를 ‘리조이스(rejoice)’로 삼고 우울증 환자 가족과 우울감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매장 테마를 사회공헌으로 선정한 것은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매장 테마는 신상품을 소개하기에 좋은 분위기로 계절성을 감안해 꾸미는 게 일반적이다.

롯데백화점의 ‘리조이스 캠페인’은 2017년 12월부터 진행하는 여성 우울증 인식 개선 프로그램이다. 여성 직원이 임직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 특성과 감정 노동을 경험한 여직원들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예방하고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여성을 넘어 모든 이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롯데쇼핑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유통업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소비자가 찾아오고 싶어하는 공간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강화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테마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우울증)라는 주제로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만들고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 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리조이스’라는 테마에 맞춰 롯데백화점은 ‘그 마음을 꼬옥 안아주세요’라는 고객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족이나 지인과 포옹하는 모습을 찍을 수 있는 ‘마음 꼬옥 사진관’을 운영하고, 여기에서 찍은 사진은 현장에서 바로 출력해 소장할 수 있다. 이 밖에 리조이스 종이방향제 증정, ‘하루 한 번 마음보내기’ 기부 이벤트 등도 펼친다.

롯데백화점 황범석 사업부장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세상이 공감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많은 고객이 우울증 인식 개선은 물론 리조이스 캠페인의 참된 의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