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세 번째 환자 머문 호텔 예약취소 잇따라

입력 2020-01-28 04:0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내 거리에 지난 26일 인적이 거의 끊긴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우한에는 지난 23일부터 봉쇄령이 내려졌다. 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의 국내 세 번째 확진자인 54세 A씨가 투숙했던 서울 강남구의 호텔뉴브는 A씨가 떠나고 난 이틀 뒤 객실 소독 및 방역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 21일 호텔에 체크인했을 때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뉴브 관계자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A씨는 21일 오후 체크인해 3박 일정으로 머물렀다”며 “CCTV 영상 등을 보면 A씨는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질병관리본부와 강남구보건소가 26일 A씨가 투숙한 객실에 대해 소독 및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며 “A씨가 주로 외부에서 활동하고 호텔에서는 잠만 잤기 때문에 호텔 내 접촉 인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호텔 내에서 식사하지 않았고, 부대시설도 따로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 객실을 정리한 직원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였으나 보건 당국의 검사 결과 음성 판단이 나왔다. A씨가 투숙했던 객실은 이후로 계속 비어 있는 상태다. 그러나 확진자가 머문 사실이 알려지자 호텔 고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온라인 기준으로 10명 중 8명이 숙박을 취소한 상황”이라며 “한 회사가 객실 20여곳을 한꺼번에 예약한 건도 취소됐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모든 투숙객에게 우한 폐렴 환자가 머물렀다는 것을 알릴 방침이다.

A씨가 지난 24일 들렀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 소재 커피전문점의 아르바이트생은 일반접촉자로 분류돼 다음 달 초부터 정상 근무할 예정이다. 업체 측은 “해당 매장은 소독, 방역이 끝난 상태”라며 “전 매장에 손세정제를 비치했고, 이르면 28일 본사에서 전 직원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본은 A씨가 발열 등 폐렴 증상을 보인 22일부터 그의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질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귀국해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서울시내와 경기도 고양시 일산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조민아 황윤태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