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브라질 찾은 이재용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역사 쓰자”

입력 2020-01-28 04:05
이재용(뒷줄 오른쪽 세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 기간인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법인을 찾아 현지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노태문(뒷줄 오른쪽 두 번째) 무선사업부장과 한종희(네 번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도 함께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명절에 중남미 시장 요충지인 브라질을 방문해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브라질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마나우스를 찾은 이 부회장은 세트 부문 사장단과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결속을 다졌다.

이 부회장은 27일 브라질 북부에 있는 삼성전자 마나우스법인을 방문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 오늘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나우스 지역은 상파울루에서 항공편으로 4시간 이상 걸리는 열대우림지역에 자리한 그야말로 ‘오지’다. 브라질 정부가 1967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하면서 현재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500여 기업이 진출해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해 4월 삼성의 생산라인을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95년 마나우스법인을 설립해 TV 생산을 시작했다. 지금은 모니터, 스마트폰, 태블릿, 에어컨 등으로 생산 제품군을 넓혔다. 7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은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을 브라질 시장에 공급하는 중추적인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1년 삼성전자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해외 사업장 가운데 가장 오지에 있는 마나우스를 처음 방문한 바 있다. 20여년 만에 이 지역을 다시 찾은 이 부회장의 방문길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동행했다. TV와 스마트폰 완제품을 담당하는 세트 부문 사장단과 생산시설을 방문해 ‘세트 부문’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 스마트폰과 TV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파울루에 ‘브라질 연구소’와 ‘중남미 디자인 연구소’를 두고 해당 지역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28일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상파울루법인을 방문해 현지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설·추석 등 연휴 기간에 해외 현장의 임직원을 격려하고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등 ‘명절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설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2기 공사현장을 방문했고,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