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플랫폼 ‘청약홈’ 시대… 2~4월 8만여가구 분양 ‘대목’

입력 2020-01-28 04:06

다음 달 3일부터 아파트 청약시장이 새로운 통합플랫폼 ‘청약홈’ 시대를 맞이한다. 설 연휴가 끝나는 1월 마지막 주 금융결제원이 청약업무 이관을 마무리하고 한국감정원이 이를 인계하면서 새해 들어 휴지기를 가졌던 분양 일정이 재시동을 걸 예정이다.

감정원은 지난해 8월 신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6개월여간 관련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새로운 청약홈이 기존 결제원의 ‘아파트투유’와 달라지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청약홈은 청약신청 이전 단계에서 이용자의 청약자격을 사전 제공한다. 세대원정보,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 청약요건 입력 오류로 인한 자격미달 및 당첨취소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세대 구성원의 사전 동의 절차를 거쳐 세대 구성원 정보도 일괄 조회가 가능해진다. 기존에 복잡했던 청약정보 개별 확인에 따른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약신청 단계 축소 등으로 편의성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청약신청 시 화면전환 단계를 기존 10단계에서 5단계로 대폭 축소했고, 모바일로 청약하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화면크기 조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반응형 웹’을 적용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을 구현했다.

특히 KB국민은행 청약계좌 보유자도 청약홈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온전한 ‘통합시스템’으로 기능하게 됐다. 과거 KB 청약계좌 보유자는 별도 은행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고 당첨 여부는 아파트투유에서 확인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접수창구 일원화로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향후 한국주택협회에서 별도 진행 중인 세종시 및 혁신도시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도 청약홈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청약홈 론칭을 목전에 둔 1월 마지막 주 분양시장은 ‘개점휴업’ 상황을 이어간다. 청약접수 0, 견본주택 개관도 0으로 전국 10여곳의 계약 일정을 제외한 모든 청약 일정이 멈췄다.

이와 대조적으로 청약홈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 2월부터 4월까지 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은 ‘대목’이 예정돼 있다. 해당 기간 총 8만159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운 분양물량이 풀리기 때문이다.

이는 청약업무 이관작업에 따라 잠정 중단됐던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것과 연관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4월 말로 예정된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일정을 앞당긴 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점도 상반기 분양시장 물량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까지 풀리는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인 4만8288가구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2만1554가구) 지역이 최다 물량을 소화하는 가운데 서울(1만7797가구)도 오랜만에 2만 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물량이 예정돼 있다. 국내 최대 규모 통합 재건축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을 비롯해 동작구 흑석3구역자이, 중구 힐스테이트세운 등 상한제를 피한 핵심 물량이 실수요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ㅍ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