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에 대한 수색이 1주일 만에 잠정 중단됐다. 강추위와 쌓인 눈, 두꺼운 얼음 때문이다.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23일 “군 수색대, 수색견 동원 수색팀, 민간수색팀 모두 포카라로 철수했다”며 “주민수색팀도 마을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 드론수색팀도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고, 네팔 군·민간 수색대 등도 모두 현장에서 일시 철수키로 했다.
엄 대장은 “이번 눈사태로 인해 사고지점 도로에서 가까운 부분은 3∼5m, 도로 옆 계곡 바닥에 가까운 하단은 7∼10m가량 깊이의 눈과 얼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며 “6m짜리 탐침봉이 다 들어가는 것을 보면 실종자는 평균 10m 깊이 아래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사람, 동물(개), 기계 등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며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네팔 민관군은 실종 다음 날인 18일부터 수색 총력전을 펼쳤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색작업은 19, 20일 나쁜 날씨와 새로운 눈사태 발생으로 중단됐다. 21일에도 기상 악화로 수색을 하지 못했다. 22일에는 금속탐지장비 등으로 확보한 매몰 추정지점을 직접 파헤쳤지만 실종자를 찾을 수 없었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눈사태 규모가 크고 얼음까지 뒤섞여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