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자회사 크루즈, 레벨5 자율주행차 ‘오리진’ 공개

입력 2020-01-24 04:02
GM의 자율주행차 개발 자회사 크루즈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오리진’을 공개한 가운데 카일 보그트 크루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오리진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완전 자율주행차’ 단계로 분류되는 레벨5 자율주행차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운행을 위해서는 안전기준과 보험제도 마련 등 선결조건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2025년쯤이면 완전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과 제도,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전담 자회사인 크루즈 통해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오리진’을 최초 공개했다. 6인승 전기차 오리진에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5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탑승객이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한 후 도어에 부착된 ‘스타트 라이드(START RIDE)’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한다.

크루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GM의 자회사다. 2016년 GM이 10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후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혼다가 총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참여했다. 댄 아만 크루즈 최고경영자는 오리진을 공개하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리진은 다른 업체들이 선보인 것 같은 콘셉트카가 아니다”면서 “시제품 생산과 시험운행을 가까운 미래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스티어링휠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안전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 오리진의 양산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동차가 스스로를 넘어서는 미래가 시작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신호는 계속해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아우디, BMW,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은 여러 모터쇼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전시회를 통해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 단계인 레벨4나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들을 선보여왔다.

지난해 미국 앱티브와 손잡고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한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2년까지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의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2024년부터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부 주도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은 5G 기반 자율주행 상용차 시험주행장을 곳곳에 건설하고 올해 안에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용 분류·단계를 마련해 시행할 전망이다. 중국 정보기술(IT)기업 바이두는 최근 베이징에서 승객을 태운 채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글로벌이 발표한 ‘2020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차 안전성 불신은 예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불신 정도는 2018년 54%에서 지난해 49%, 올해 46%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일본 역시 2018년에는 57%의 소비자가 자율주행차 안전성에 의문표를 던졌지만 2020년에는 47%로 떨어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