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 역점 사업은 ‘혁신창업·청년·신혼부부·초등돌봄 지원’

입력 2020-01-23 04:07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0년 대시민업무보고’에서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해온 관행을 깨고 ‘신년 업무보고’를 시민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책의 수혜자인 시민과 전문가, 관계 공무원이 함께 토론하고 그 결과를 정책과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22일 박원순 시장, 관계 투자·출연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0년 대시민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박 시장이 올해 서울 시정의 핵심 어젠다인 ‘공정한 출발선’ 실현을 위한 시정 방향과 목표를 발표하고 실·본부·국장들이 서울시가 올해 집중할 4대 역점사업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이후 외부 전문가가 서울시 정책에 대해 평가하고 시민들이 묻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업무보고 전 과정은 생중계됐다.

첫번째 핵심사업은 ‘미래 먹거리’의 출발선으로서 ‘혁신창업 지원’이다. 올해 서울시는 300개의 기술창업공간을 추가하고, 당초 목표의 2배 수준인 4800억원의 혁신펀드를 조성해 500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또 글로벌 대기업과 연계해 기술개발부터 해외 판로개척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청년 출발지원 정책이다. 서울시는 올해 청년수당 대상을 3만명으로 확대하고 청년 마음건강 지원, 서울청년센터 설치 등 총 60개 사업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혼부부 주거지원 정책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올해 주택공급 및 금융지원 확대 등을 통해 올해 2만5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지원을 연 최대 1.2%에서 최대 3.0%로 확대하고, 부부합산소득 기준을 9700만원 이하로 완화해 전년대비 신청이 약 6배 증가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신혼부부 주거지원에 자산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주택금융공사법이 개정되면 개인 자산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 내년에는 자산기준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역점사업은 초등 돌봄을 위한 ‘우리동네키움센터 설치’ 사업이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거점형 키움센터를 25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또 1200여개 돌봄시설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우리동네키움포털’ 기능을 확대해 동 단위의 돌봄자원과 유형별 센터 정보를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성장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시민의 삶을 보다 공평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기 위해 ‘공정한 출발선’이라는 화두를 꺼냈다”며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하고 공정한 출발선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