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가장 어려운 계층인 고령의 연탄 이웃들을 돕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한인교회들도 이역만리 고국으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고 연탄교회 성도들을 직접 돕겠다는 교회도 등장했다. 시니어 모델들 역시 자선 패션쇼를 통해 해마다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22일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새벽빛연합감리교회(엄준노 목사)가 매년 성도 바자회에서 모은 수익금에 후원금을 합쳐 5년째 연탄을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또감사선교교회(최경욱 목사)는 연탄 천사로 불리는 가수 션(100주년기념교회 집사)의 소개로 후원이 이어진 경우다. 2016년 6만9980달러 지원에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이 교회 초중고교 성도 20명이 직접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하고 연탄 봉사를 했다.
서울지구촌교회(김진옥 목사)는 서울 백사마을과 경기도 동두천 연탄교회 출석 어르신들에게 나눠달라며 1만2500장의 연탄을 후원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교회 수요예배 등 관련 기사를 보고 돕고 싶다는 뜻이 전달돼 후원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시니어 모델 전문 엔터테인먼트 제이액터스는 2017년부터 3년째 ‘시니어 모델들의 가슴 따듯한 겨울 이야기’란 이름으로 자선 패션쇼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연탄으로 기부하고 배달 봉사도 한다. 제이액터스 정경훈(46) 대표는 “40대부터 80대까지 시니어 분들이 모델 수업을 통해 워킹을 배우고 건강한 걸음걸이를 실천하는데 이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활동도 할 수 있어 좋다”면서 “연령이 높은 모델일수록 기부와 나눔에 익숙해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한 팬들의 연탄 나눔도 유행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생일인 12월 30일을 기념해 뷔의 팬 페이지 ‘누나비’는 전국 5개 도시에서 각각 1230장의 연탄을 후원했다. 배우 권민아의 익명 팬은 권 배우가 좋아하는 숫자 5를 기념해 연탄 555장을 기부했다.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연탄이 부족해 추위에 떨어야 하는 연탄 보릿고개가 오지 않도록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