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봉·한교총,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 ‘온정 한 박스’

입력 2020-01-23 00:03
정성진 목사(왼쪽)와 신평식 목사가 21일 설 선물을 들고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을 걸어가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을 나흘 앞둔 2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 새해 인사가 울려 퍼졌다.

이날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2020 설날 사랑 나눔’ 행사를 갖고 400가정을 방문해 한과를 전달했다.

설 심방을 위해 일산광림교회 교인 30여명과 정성진 한교봉 공동대표회장, 신평식 한교총 사무총장 등이 봉사자로 나섰다. 한교봉과 한교총은 22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의 해뜨는주민사랑방도 방문해 한과 150상자를 선물했다.

정 대표회장은 쪽방촌 초입 성민교회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을 주민들에게 전해 달라”면서 “이 세상이 살 만하다는 걸 전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멘’이라고 답한 봉사자들은 선물을 들고 골목으로 나섰다. 영상 5도의 날씨였지만 봉사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봉사자들은 건물의 좁은 복도를 따라 한 집 한 집 문을 두드리며 선물을 전했다. 주민 김재철(66)씨는 “명절을 앞두고 쓸쓸했는데 교회에서 찾아와 선물도 주시니 너무 고맙다”며 반색했다.

동자동 쪽방촌은 최근 500m 떨어진 양동 쪽방촌 재개발로 인해 주민이 늘고 있다. 이성재 성민교회 목사는 “쪽방촌 주민들이 정부가 제공한 임대주택에 갔다가 친구가 없어 다시 돌아온다”면서 “최근 양동 재개발로 주민이 늘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교봉은 2012년부터 설과 추석, 성탄절을 앞두고 쪽방촌을 찾아 사랑을 전하고 있다. 한교총과는 2018년부터 협력하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