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중심 미국 복음연합 대표에 한국계 줄리어스 김

입력 2020-01-23 00:02

미국 복음연합(TGC·The Gospel Coalition)은 캘리포니아주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줄리어스 김(51·사진) 교수를 차기 TGC 대표로 선임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저명한 백인 신학자와 목회자 중심인 미 복음주의 단체에서 한국계 교수가 대표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GC는 개혁주의 신학과 복음 중심적 신앙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창립된 기독교 연합운동 단체다. 세계적 신학자인 DA 카슨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명예교수, 리디머시티투시티 이사장 팀 켈러 목사, 디자이어링갓 설립자 존 파이퍼 목사, 그리스도언약교회 케빈 드 영 목사 등이 핵심 리더십을 형성해 왔다.

김 신임 대표는 “TGC 이사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섬길 특권을 제게 주신 것을 깊이 감사드린다”며 “TGC 사역에 주님께서 신실하게 축복하시길 기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TGC 이사장 케빈 드 영 목사는 “줄리어스 김은 미래를 위한 가치와 새로운 아이디어 제시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글로벌 TGC의 역동적 사역을 이끄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TGC 이사회는 지난 15일 김 신임 대표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대표를 맡았던 카슨 교수는 이사로 물러난다. 팀 켈러 목사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TGC 이사 중에는 김 대표 외에도 스티븐 엄 고든콘웰신학교 부교수가 한국계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실천신학 교수 겸 학생처장이다. 미국장로교(PCA)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의 뉴라이프장로교회 부목사로도 사역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 전체 설교: 복음 중심적 설교의 디자인과 전달’ 등의 책을 펴냈다.

김 대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2살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어린 시절을 보냈고 12살 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MDiv),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와 트리니티인터내셔널대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한국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에서 방문 교수를 지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